📚 벳아너스 11월 논문 리뷰 | 고양이 과민성 감각 증후군의 장기 치료 반응: 약물·행동치료 비교 분석

매월 세 번쨰 수요일마다 임상 적용 관점에서 바라본 심도 있는 수의학 논문 리뷰를 보내드립니다.

2025. 11. 17.

심도있는 임상 수의학 논문 리뷰 도착!

- 벳아너스 학술위원회가 매월 세 번째 화요일마다 임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논문들에 대한 상세한 리뷰를 전해드려요!

☑️ 이번 달 리뷰 논문

Long-Term Clinical Response to Medical Treatment, Behavioral Therapy, or Their Combination in Cats With Hyperesthesia Syndrome

Claudia Pauciulo 외 6명
J Vet Intern Med. 2025 Jul-Aug;39(4):e70174

Abstact (Conclusions and Clinical Relevance)

Hyperesthesia syndrome (HS) is a common yet poorly understood condition in cats, with hypothesized neurological and behavioral causes and limited data on outcomes and treatment. This study aimed to describe the clinical outcomes and the treatment response of 28 cats with HS, managed through various therapeutic strategies.Most of the cat's diagnosed with HS, and managed through various therapeutic strategies, experienced an EFP of more than 9 months and showed absence of clinical signs at 1 year follow-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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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수의사

[FM동물메디컬센터 김포점]

추혜령 수의사

- 現) FM동물메디컬센터 김포점 내과과장

-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
-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내과학 석사 졸업
-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 의료센터 내과 전임수의사

☑️ 논문 선정 이유

고양이 진료가 늘어나면서 오버그루밍으로 인한 탈모나, 과민성 감각 증후군 및 이와 유사한 신경학적/행동학적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례들이 자주 관찰됩니다. 최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고양이들이 내원하였으나 fluoxetine이나 gabapentin과 같은 약물치료 반응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여 사용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과민성 감각 증후군의 경우 치료 반응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고 장기적인 치료 효과에 대한 정보도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본 논문은 실제 진료에 도움이 될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선정하였습니다.

☑️ 논문 요약

고양이의 과민성 감각 증후군(Hyperesthesia Syndrome, HS)은 요추 부위 피부의 간헐적 과민 반응을 특징으로 하며, 잠재적으로 자해로 이어질 수 있는 임상 증상들을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주요 임상 증상으로는 옆구리와 요추 부위를 반복적으로 핥거나 무는 증상, 등 쪽 요추 부위 및 꼬리, 항문 부위의 근 경련, 피부가 말리거나 파도치듯 일렁이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이외에도 발성(vocalizations), 갑작스러운 점프나 과흥분 행동, 환각으로 보일 수 있는 반응이나 행동 변화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임상 증상 양상 때문에 HS의 잠재적인 원인으로는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간질, 뇌염 그리고 뇌종양)이 포함되며 그 외 요추 부분을 포함하는 신경성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척추 질환(IVDD, 전염성 척수염 그리고 척수 종양), 또는 피부 질환(과민성 피부염)이나 행동학적인 문제, 또는 꼬리 외상과 같은 정형학적인 문제 등이 제시되었습니다.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과거부터 치료는 다양하게 시도되었습니다. 발작에 준하는 phenobarbital, diazepam이 투약되기도 하였고 항염증 약물로 prednisolone과 보조적인 진통제(gabapentin), 행동변경 약물 (e.g. lorazepam, oxazepam, buspirone, amitriptyline, fluoxetine, paroxetine, 또는 clomipramine), 합성 프로제스틴(megestrol acetate), 그리고 다양한 비타민 및 보충제가 함께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일부 논문에서는 고양이 HS는 행동 변위 질환으로 행동 치료 또는 향정신성 약물이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제시하였으나, 실제 장기 치료 결과를 평가한 연구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에 본 연구는 HS로 진단된 고양이를 대상으로 약물치료, 행동 치료, 그리고 약물+행동 치료 병행의 세 가지 방식에 대해 1년 이상 추적 관찰을 한 후 어떤 임상적 결과를 보이는지 분석하고자 하였으며, HS 치료에 관한 임상적 유효성과 장기적 예후를 평가하였습니다.

기준에 포함된 고양이들은 1) HS에 부합하는 임상 증상이 있으며 2) ECVN 레지던트 또는 전문의에게 신경검사가 진행되었으며 3) 행동 치료가 병행된 경우 ECAWBM 전문의의 행동 평가가 포함되며 4) 일반적인 혈액검사에 문제가 없으며 5) 요추 MRI 및 CSF 검사(가능하다면)에 이상이 없으며 6) 최소 1년 이상 추적된 환자들로 이루어졌습니다.

포함된 환자들은 1) Fluoxetine 단독 투여군 2) Fluoxetine/Gabapentin + 행동 치료군 3) 행동 치료 단독 군으로 분류되었습니다. 회복 기간은 치료 시작부터 HS와 연관된 임상 증상이 소실되기까지의 기간으로 정의되었습니다. EFP(Episode-free period)는 임상 증상 해소 이후 1년 추적 동안 재발 없이 유지된 기간으로 정의되었습니다.

HS가 진단된 28마리 중 24마리(86%)가 치료 1개월 내 임상 증상 개선을 보였으며, 그중 15마리(전체의 54%)는 완전히 임상 증상이 개선되었습니다. Fluoxetine 단독 군은 fluoxetine은 1mg/kg EOD 또는 SID로 시작되었고, 일부 용량이 부족한 환자에서는 2mg/kg/day에서 3mg/kg/day로 증량하였습니다. 부작용은 6마리(37.5%)에서 식욕부진이 확인되었으며 그 외 1 케이스에서 구토 및 설사가 연관되었습니다. 1년 후 14마리(87.5%)에서 임상 증상이 소실되었으며, 15마리(94%)에서 EFP가 9개월 동안 유지되었으며, 대부분(81%)이 약물치료를 유지하였습니다. 재발한 경우는 1마리(6%)였으며 이 경우 약물 중단 시점과 연관되었습니다.

Fluoxetine/Gabapentin + 행동 치료 군은 상대적으로 증상이 더 심한 고양이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약물치료로 gabapentin 10mg/kg BID-TID 처방하였으며, fluoxetine이 사용된 고양이들은 1mg/kg SID로 처방하였습니다. 1년 후, 모든 고양이가 HS에 대한 임상 증상은 개선되었으며, 4마리(57%)는 9개월 동안 EEP가 유지되었으며 오직 1마리(14%)의 고양이에서 약이 유지되었습니다.

행동 치료 단독 군에서는 1년간 추적한 결과 모든 고양이에서 HS 관련 증상은 해소되었습니다. 4마리(80%)에서 EEF가 9개월 이상 유지되었습니다.

☑️ 결론

본 연구에서 저자들은 HS로 진단된 고양이 대부분이 치료 방식과 관계없이 매우 양호한 장기 예후를 보였다는 점을 가장 중요한 결과로 제시하였습니다. 1년 추적에서 거의 모든 환자가 임상 증상이 사라졌으며, 9개월 이상의 EEF를 보인 경우도 대다수였습니다. 재발은 단 한 사례에서만 확인되었고, 이는 약물 중단과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세 그룹 간의 치료를 비교했을 때 약물 단독 치료보다 행동 치료가 병행된 경우 약물 중단 가능성이 크며 재발률이 더 낮다고 논의합니다. Fluoxetine 단독 군은 가장 빠른 임상적 호전을 보였으나, 1년 시점에 상당수가 여전히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행동 치료를 병행한 군에서는 약물 중단율이 높고 재발도 없어, 행동환경 요인의 조절이 HS의 장기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제시합니다.

또한, HS에서 신경학적·행동학적 요소가 함께 작용하는 신경 행동학적 질환일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는 corticolimbic system의 기능 이상, 스트레스·불안에 의한 행동 변위,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 등이 HS 증상의 발생 및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이러한 관점은 행동환경 개선이 HS 치료에서 중요한 이유를 뒷받침합니다.

Gabapentin 및 fluoxetine은 이전부터 HS 치료에 사용되었고, 두 약물이 불안 완화 효과를 가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약리적 기전이 HS의 심리적 측면에도 작용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또한, 연구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대부분 가벼우며 용량 조절로 관리 가능했습니다.

연구의 한계로 후향적 설계, 소규모 표본, 증상 심각도 평가의 부재, 행동 치료 이행 여부가 보호자 의향에 좌우되는 점, 보호자 보고 기반의 증상 평가 등 여러 편향 가능성을 인정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본 결과는 향후 무작위·전향적 연구를 설계하는 기초 자료로 의미가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들은 HS 치료에 있어 약물치료와 행동 치료를 병합한 다각적 접근이 가장 이상적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초기에는 약물로 증상을 안정시키고 이후 행동교정을 통해 약물 의존도를 줄여가는 방식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시합니다.

☑️ 임상 적용 방안

과민성 감각 증후군이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우선 알러지 및 아토피 질환과의 감별 진단을 위해 스테로이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사용에도 반응이 미미하면 fluoxetine이나 gabapentin과 같은 행동 치료 약물을 충분히 적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치료는 단독 사용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행동 치료도 병행해야 하며, 보호자들에게 이 점을 본 논문과 같은 근거 기반으로 설명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과민성 감각 증후군은 신경학적인 부분도 연관될 수 있으므로 신경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MRI 촬영 및 뇌척수액(CSF) 검사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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